2024년 8월에 나온 노래가 2026년 7월에 멜론 TOP100 1위를 찍었다. 걸그룹 리센느(RESCENE)의 “러브 어택” 얘기다. 발매 당시엔 일간 차트 하위권에서 시작했고, 2025년 5월 한 차례 반짝 역주행해 65위까지 오른 게 전부였다. 그러다 딱 2년 만에, 아무 새 앨범도 없이 같은 곡이 1위를 찍었다.
포텐이 터진 계기는 따로 있었다
곡 자체는 그대로였다. 바뀐 건 주변이었다 — 멤버 원이가 꾸준히 운영해온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 갸루·사투리 콘셉트가 SNS에서 화제가 됐고, 같은 시기 멤버 미나미가 무대에서 외친 “거제 야호”가 올해 상반기 최고 밈 중 하나가 됐다. 이 두 개의 화제가 겹치면서 사람들이 “이 팀 뭐지”하고 리센느를 검색하기 시작했고, 그 검색이 2년 전 곡 “러브 어택”까지 끌어올렸다.
왜 이게 완벽한 마케팅이었나
진짜 포인트는 여기다. 만약 리센느가 이제 막 데뷔해서 콘텐츠가 몇 개 없었다면, 밈 하나 터졌다고 해도 거기서 끝났을 거다 — 관심이 잠깐 스쳐 지나가고 남는 게 없다. 근데 이 팀은 2년 넘게 쉬지 않고 채널을 채워왔다. 밈으로 유입된 사람들이 “얘네 뭐 하는 애들이지” 궁금해서 들어가 보니, 파고들 콘텐츠가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. 신곡 하나가 아니라 2년 치 활동 전체가 한꺼번에 재조명됐다.
광고비를 하나도 안 쓰고, 새로 뭘 만들지도 않고, 이미 있던 것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. 꾸준함이 “언젠가 터질 때를 위한 재고”를 미리 쌓아둔 셈이다.
마케팅은 결국 몰입 → 설득이다
마케팅을 “이번 영상 조회수”로만 재면 이 그림이 안 보인다. 마케팅의 본질은 한 편이 잘 되는 게 아니라, 누군가 일단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그 사람을 계속 몰입시켜서 설득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. 리센느 사례에서 “거제 야호”는 그 몰입의 입구였을 뿐이고, 진짜 설득(“이 팀 노래 좋다, 팬 해야겠다”)은 쌓여있던 콘텐츠를 하나씩 넘겨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. 입구 하나만 잘 만들고 그 뒤에 아무것도 없으면, 들어온 사람은 몰입할 게 없어서 바로 나간다.
조회수에 쫓겨 계속 바꾸면 오히려 혼돈이 된다
반대로 가장 위험한 패턴은 “이번 영상이 조회수가 안 나왔으니 다음엔 완전히 다르게 가보자”를 매번 반복하는 것이다. 톤을 바꾸고, 포맷을 바꾸고, 캐릭터를 바꾸고 —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면 신규 유입자가 과거 영상을 넘겨봐도 같은 브랜드처럼 안 느껴진다. 몰입이 끊긴다. 당장 이번 편 조회수를 조금 올리려다, 나중에 터질 “재고” 자체를 못 쌓는 셈이다.
리센느는 2년 동안 같은 팀, 같은 정체성으로 계속 콘텐츠를 냈다. 그 일관성 덕분에 밈 하나가 2년 치 활동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. 매번 뒤엎었다면 끌어올릴 “전체”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.
Showdit이 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
그래서 Showdit은 “이번 한 편을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까”보다 “같은 정체성으로 얼마나 오래 꾸준히 낼 수 있을까”를 더 중요하게 본다. 같은 아바타, 같은 톤, 같은 포맷으로 매일 하나씩 쌓다 보면, 언젠가 그중 하나가 걸렸을 때 나머지 전부가 같이 재조명된다 — 리센느가 증명한 바로 그 구조다. 매번 다른 스타일로 새로 시작하는 대신, 하나를 골라 꾸준히 쌓는 게 결국 가장 싸고 확실한 마케팅이다.
참고: 리센느 “러브 어택”은 2024년 8월 미니 1집 “씬드롬” 타이틀곡으로 발매, 2025년 5월 멜론 일간차트 65위까지 반짝 역주행한 뒤 차트 밖으로 밀려났다가, 2026년 7월 발매 약 2년 만에 멜론 TOP100 1위를 기록했다. 계기는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와 멤버 미나미의 “거제 야호” 밈.